[철도 트리비아] 철도차량에 붙는 독특한 ‘별명’: 나방유충, 식빵 등
우리나라도 철도차량에 ‘비공식’으로 별명을 붙이는 글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납작이, 둥글이, 뱀눈이, 상어 등 많죠.
일본철도에도 비공식으로 별명이 붙는데, 이 중에는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서 이벤트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철도차량은 종종 ‘비공식 별명’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그 중에는 ‘나방 유충(いもむし)’과 ‘도시락통(弁当箱)’ 등 기묘한 별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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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생기는 ‘비공식 별명’
철도차량은 안전성과 기능성은 물론이지만, 디자인도 중요하다. 공공 교통기관 성격상 많은 이용자에
좋은 인상을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철도회사는 차량을 통해 자사의 정책과 브랜드를 어필 할 수도 있다.
이에 각 회사의 디자인 담당자는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든 철도차량 중에
지금까지도 철도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비공식 별명’을 붙인 것도 있다.
예를 들어 2019년 말에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에서 은퇴할 예정인 700계 신칸센 차량은
선두부의 독특한 모습이 동물 중에서 ‘오리너구리(カモノハシ, 카모노하시 발음)’으로 불린다.
이러한 ‘비공식 별명’이 생기는 건 차량이 두드러진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에 강한 인상을 남긴 증거다.
▶철도차량은 동물로 보이기 쉽다?
철도차량의 ‘비공식 별명’으로 많은 건 아마도 생물 관련일 것이다.
그 대표차량이 1954년에 등장한 토큐(東急)의 첫 5000계 전동차 ‘청개구리(青ガエル)’다.
둥글고 애교있는 차체 외관과 밝은 녹색이 주는 이미지로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이 ‘청개구리’라는 별명은 철도 팬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숙함을 넓혔다.
이 차량은 시부야역(渋谷駅) 하치코출구(ハチ公口)에 보존, 전시하고 있으며, 구마모토전철(熊本電鉄)에서
딱 1량이 운행하고 있다.
이 외에 동물을 연상한 ‘비공식 별명’은
- 에이단 히비야선(営団日 比谷線) 3000계: 향유고래(マッコウクジラ, 막코쿠지라 발음, Sperm Whale)
- 메이테츠(名鉄) 3400계: 나방유충(いもむし, 이모무시 발음) 등이 있다.
차량 외관을 보면 별명을 붙인 이유가 필요없을 정도로 쉽게 알 수 있는 이름이다.
▶최신기술이 ‘도시락통’으로 부르게 되다
차량에 신기술을 도입한 결과, 외관으로 표현하는 별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도시락통’ 별명이 붙은 차량은 토큐의 첫 7000계 전동차다. 일본철도 최초의 올스테인리스 차량이다.
현대의 도시락통은 플라스틱이 많았으나, 이 차량이 등장한 1960년대의 도시락통은 은색 알루미늄제였다.
또한 개조 등으로 외관이 바뀌어 새로운 별명을 붙인 예도 있다.
국철 715계, 419계 전동차 중 일부차량이 ‘식빵전동차(食パン電車)’로 불렸다.
이 차량은 필요없게 된 581, 583계 특급형 침대전동차의 중간차를 개조, 운전대를 붙인 선두차에 별명이 붙었다.
원래 3단식 침대차로 천정이 높고, 차체 단면이 길어서 개조한 후 독특한 선두모양이 만들어졌으며
이 모습이 식빵을 닮아 ‘식빵전동차’ 별명이 붙었다.
출처: 11월3일, Traffi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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