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철도 트리비아-329] ‘각역정차’도 통과해버리는 역이 있다

[철도 트리비아-329] ‘각역정차’도 통과해버리는 역이 있다

 

철도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열차 종류별로 특급이면 통과역이 많은 열차,

급행은 다음으로 통과역이 많은 열차이며 준급은 급행 수준으로 통과역이 많다.

그 다음으로 통과역이 많은 열차는 쾌속……어라? 준급과 쾌속은 뭐가 빨리 도착하지?

그러고보니, 케이오전철(京王電鉄)에는 ‘준특급(準特急)’도 있다.

케이큐전철(京急電鉄), 케이세이전철(京成電鉄)에는 쾌특(快特), 쾌속특급(快速特急)이 있으며,

쾌속급행 종류를 가진 철도회사도 많다.

우선순위는 거의 같지만, 철도회사에 따라 정의가 다르므로 승차할 때 잘 확인해야 한다.

 

이에 비해 ‘각역정차(各駅停車)’를 생략한 각정(各停)은 알기 쉽다. 말 그대로 각 역에 정차하는 열차로

이것만은 전국 공통이다. 보통열차(普通列車)와 보통(普通)으로 부르는 철도회사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보통’은 뭘까?

각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보통의 상태’라는 인식이지만, ‘보통’보다 통과열차 쪽이 많은 노선도 있다.

급행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급행이 보통이 아닌가? 헷갈린다……^^

 

철도 트리비아 282회에서 소개했듯이 난카이전철(南海電鉄)은 보통, 각정 두 종류가 있다.

http://jtinside.tistory.com/6985

둘 다 각역에 정차하지만, ‘보통’은 2개 역을 통과한다. 난카이본선(南海本線)과 고야선(高野線)이 같이 있는 구간에서

난카이본선 쪽에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정차할 수 없다. 여기서 보통과 각정을 나눠 쓰고 있다.

 

JR의 경우는 승차권만으로 탈 수 있는 열차가 ‘보통열차’로, 도중 역을 통과하는 역도 있다.

예를 들어 JR홋카이도의 비경역(秘境駅)은 보통열차도 거의 통과한다.

JR동일본 도카이도선(東海道線) 보통은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만 플랫폼이 없는 역은 통과한다.

케이힌토호쿠선은 각역정차(各駅停車)라고 안내한다. 즉, 각역정차는 전국공통이다.

 

‘진짜로 각역에 정차하는 열차’에만 주어진 종류이며, 이름 자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은 ‘각역정차’ 이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도중 역을 통과하는 열차가 있다.

 

▶토큐오이마치선(東急大井町線)의 각역정차는 ‘두 종류’가 있다

도중 역을 통과한다면 각역정차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유를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도중 역을 통과하는 ‘각역정차’는 토큐오이마치선에서 운행하고 있다.

애칭은 ‘녹색의 각역정차(みどりの各駅停車)’다

 

오이마치선에는 또 하나의 ‘파란 각역정차(青い各駅停車)’도 있다.

‘푸른 각역정차’는 오이마치선 오이마치역부터 미조노쿠치역(溝の口駅)까지 모든 역에 정차한다.

그러나, ‘녹색의 각역정차’는 후타고신치역(二子新地駅)과 다카쓰역(高津駅)을 통과한다.

그런데 둘 다 ‘오이마치선 각역정차’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유는 오이마치선의 노선 연장에 있었다.

 

토큐오이마치선은 오이마치역과 후타고타마가와역(二子玉川駅)을 잇는 노선이다. 예전에는 두 역 사이에

되돌림운행(오리카에시, 折返し)을 했으며, 예외적으로 덴엔토시선(田園都市線)과 직통하는 열차가 있었다.

오이마치선은 차고가 덴엔토시선 안에 있었기 때문에 덴엔토시선으로 회송을 했다.

이 회송열차 일부를 영업운행 하여 오이마치선이 덴엔토시선으로 직통하는 형태가 되었다.

 

직통하는 덴엔토시선은 현재 시부야(渋谷)부터 츄오린칸(中央林間)까지를 잇는다.

노선주변은 타마덴엔토시(多摩田園都市)로 개발한 높은 인기의 베드타운이 되었다.

노선주변 인구가 늘어나면서 아침 RH(Rush Hour) 시부야 방면은 큰 혼잡의 연속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09년, 오이마치선을 미조노쿠치역까지 연장하고, 같은 방향 플랫폼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했다.

 

후타고타마가와역(二子玉川駅)은 2면4선 플랫폼 구조로 덴엔토시선이 바깥쪽, 오이마치선이 안쪽 플랫폼을 사용했다.

여기에 후타고타마가와~미조노쿠시 사이를 복복선화, 안쪽 선로를 오이마치선으로 연장했다.

이때 도중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은 바깥쪽 플랫폼만 사용하게 되었다.

이 두 역은 덴엔토시선 역이지만, 오이마치선 역이 아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오이마치선 각역정차는 덴엔토시선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을 통과하는 형태가 되었다.

여기까지 경위는 난카이전철(南海電鉄) 본선과 고야선(高野線) 관계와 가깝다.

한큐전철(阪急電鉄) 한큐우메다~쥬소(阪急梅田~十三) 사이 교토선(京都線)만 나카쓰역(中津駅)이 없는 상태와 비슷하다.

난카이전철의 경우는 노선별로 보통과 각정(各停)을 사용하여 구분하고 있으며, 한큐전철의 경우는

교토선 열차종별로 ‘보통’을 사용하고 있다.

 

토큐오이마치선의 경우,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은 덴엔토시선 역이므로, 오이마치선으로써 통과해도

‘각역정차’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더 까다로운 건 오이마치선의 ‘각역정차’에는 후타고타마가와~미조노쿠치 사이에서

덴엔토시선 쪽 선로에 들어가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에 정차하는 패턴도 있다.

이는 토큐 쪽의 ‘친절한 계산’이다. 사실 예전부터 덴엔토시선은 오이마치선을 연장하는 형태로 건설,

오이마치와 타마덴엔토시(多摩田園都市)를 잇는 노선이었다. 1977년에 시부야 방면에서 신타마가와선(新玉川線)이

개통한 후, 1979년에 현재 시부야역부터 타마덴엔토시를 잇는 운행이 되었다.

그러므로 타마덴엔토시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전같이 오이마치 방면으로 가는 사람도 많았다.

오이마치선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 정차는 이른바 ‘당시의 유물’이다.

그리고 이 두 역에 정차하는 열차도 ‘각역정차’가 된다.

 

 

이렇게 오이마치선의 ‘각역정차’는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츠역에 ‘정차하는’, ‘통과하는’ 두 종류가 존재한다.

이에 잘못 타는 걸 막기 위해 열차 행선표시 색을 바꿨다.

 

녹색으로 ‘각정’ 문자는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을 통과하며,

 

 

파란색의 ‘각정’ 문자는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에 정차한다.

 

 

후타고신치역과 다카쓰역은 오이마치선의 ‘녹색 각역정차’로는 통과하는 역이다.

그러나, 오이마치선의 ‘파란 각역정차’와 ‘덴엔토시선 각역정차’는 모두 정차하므로 시부야 방면,

오이마치 방면 양쪽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역이다.

 

출처: 11월7일, MyNavi